전날 준연동형 유지·준위성정당 추진 발표
민주 지도부, 고육지책이란 점 재차 강조
민주 지도부, 고육지책이란 점 재차 강조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취하고자 하는 목적, 취지를 최대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살리면서 야권 대연합을 이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위성정당 논란이 막 생길텐데 저는 그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며 군소 정당들과 함께하는 통합형비례정당(준위성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는 이 대표 결정을 의원들로부터 추인 받기 위해 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도부 결정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결정이 여당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강조하는 데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면 거의 다 사표가 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의 주권 의사, 즉 표심이라는 것이 왜곡된다”며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분명한 사실이어서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권투 경기에 비유하며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칼을 들고 나왔는데 (민주당이) 똑같이 칼을 들고 싸울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제가 냄비 뚜껑이라도 들고 방어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 것”이라고 했다. 농담 같은 소리지만 절박한 현실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연동형의 비례성 원칙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통합형비례정당이라고 명명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공천 등 과정에서 끊임없이 내부에서 누가 몇 석을 갖냐, 안 갖냐로 논란이 있으면 국민이 보기 좋지 않겠다는 걱정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시민 사회 및 다른 정당들과도 논의의 가닥이 잡혀 있다”며 의원들을 안심시켰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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