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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배달대행 확대...수익개선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6:21

수정 2024.02.07 16:21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지하주차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지하주차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회사들이 '제3자 배달대행(3PL)'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배달 품질 저하 우려는 풀어야 과제로 지적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배달 서비스 ‘배민배달(배민1)’을 바로고, 부릉 등 외부 배달대행사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지난 1월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배달대행사와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서비스가 잘 안착되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관계자는 "일부 배달 대행사와 한정된 지역에서 소수 배달 물량을 대상으로 위탁 배달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협업은 라이더 부족 상황과는 관련이 없고, 배달 품질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배달 앱 요기요는 지난해 자사 배달 서비스 '요기배달' 배달 일부를 바로고·부릉·생각대로도 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최근 요기배달 일부 배달 주문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플랫폼 ‘카카오 T 픽커’를 통해 수행하도록 하는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요기요는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통한 '카카오 T 픽커' 내 ‘도보배송’을 연계함으로써 ‘요기배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대행사들을 통해 라이더가 부족한 지역의 공백을 메꾸고 요기배달에 대한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쿠팡이츠는 큰 배달 대행사는 아니지만,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배달 대행 협력업체를 두고 라이더 수급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3PL 형식 서비스는 라이더 수급 문제로 발생한 배달 지연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PL 서비스 모델 도입 시 소비자들의 배달이 몰리는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에 라이더 수급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플랫폼사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이나 인센티브를 통해 자체 라이더를 충당하는 것보다 대행 서비스를 쓸 때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내다봤다.

다만 배달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존처럼 개인사업자인 라이더들이 배달앱을 통해 바로 콜을 받는 구조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쉽고,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여러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위탁 계약으로 연결된 라이더에 대한 관리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PL 서비스가 라이더 수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한 건만 배달을 해야하는데 묶음으로 배달로 하는 등 꼼수를 잡기 어려울 수 있어 배달 품질 저하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배달앱사와 배달대행사들도 관련해 적극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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