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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우선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된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63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 우선주그룹과 삼성화재 우선주에 대해서도 각각 308억원, 7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LG우(29억원), 삼성물산우B(23억원), 대신증권우(17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차 우선주그룹은 이 기간 2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현대차2우B와 현대차우는 각각 0.81%, 0.59%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 보통주가 1.05% 하락한 것과도 대비된다.
LG우(16.04%). SK우(11.36%), 삼성물산우B(10.85%), 한화3우B(10.59%) 등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후 주가가 올랐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선주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주사 우선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지주사가 자사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맞춰 소각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 때문이다. 이에 보통주 주가가 오르면서 우선주에도 온기가 전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같은 ‘한국형 행동주의’가 확대될 경우 우선주 할인율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권이 강한 우선주에 수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선주 할인율은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가 얼마나 저렴하게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신영증권은 우선주 할인율이 큰 폭 축소를 보인 우선주로 삼성전자우, 삼성화재우, NH투자증권우, 대신증권우, 한국금융지주우 등을 꼽았다. 고배당 업종이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앞서 발표했던 상장사들이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주는 배당정책에 대해 선제적으로 발표한 바 있고, 금융지주나 증권주의 경우 고배당주로 분류됐던 만큼 배당에 대한 권리가 최근 부각되면서 우선주 할인율도 축소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 정책이 회사 잔여이익에 대한 청구 권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우선주의 상승 여지는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선주 소각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보유한 자사주 강누데 보통주 780만주와 우선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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