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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작년 신용카드 연체율 59% 폭등...고금리 충격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02:26

수정 2024.02.07 02:26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연체율이 60% 가까이 폭등했다고 뉴욕연방은행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연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연체율이 60% 가까이 폭등했다고 뉴욕연방은행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연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의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연체율이 60% 가까이 높아졌다고 뉴욕연방은행이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부채가 17조5000억달러(약 2경3275조원)에 이르렀다면서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고금리 행진이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연방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비자 부채가 17조5000억달러로 증가한 가운데 신용카연체율은 60% 가까이 폭등했다고 밝혔다.


여러 부문의 부채가 90일 이상 상환만기를 넘기는 '심각한 연체' 양상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특히 신용카드 연체가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용카드 부채 규모는 모두 1조1300억달러였다. 고금리 속에 연체율은 급격히 뛰었다.

2022년 말 4%를 조금 넘던 심각한 연체가 지난해 4분기 약 6.4%로 1년 사이 59% 폭등했다.

신용카드 연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할부, 그리고 '기타' 부문의 연체가 모두 늘었다.

90일 이상 연체되는 심각한 연체율은 2022년 말 1%를 조금 웃돌던 것이 지난해 말 1.42%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가 연체되는 경우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높다"면서 "소비자들이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특히 연령대가 낮을 수록, 또 소득이 낮은 가계일수록 더 그렇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연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총부채 증가세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전 수준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미 가계부채는 전분기에 비해 1.2%, 1년 전에 비해서는 약 3.6% 증가한 2120억달러였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는 전년동기비 14.5%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 현재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를 유지하고 있어 가계의 금리 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올해 많게는 6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단 3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가계 금리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속에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14.5%에서 21.5%로 대폭 인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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