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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JKL·EY한영 공들였는데..HMM 매각 협상 결국 결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07:39

수정 2024.02.07 07:39

1.68兆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 등 쟁점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뉴스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HMM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본계약 기간을 2주 연장해도 답을 찾지 못했다. 하림그룹과 같이 인수를 추진한 JKL파트너스, 인수자문사 EY한영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1조6800억원 규모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 5년으로 제한,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시 우선매수권 부여 등은 앞으로 매각에서도 발목을 잡을 부분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의 팬오션-JKL파트너스와 협상 끝에 결렬을 통보했다.
하림그룹은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림그룹은 매각 측이 보유한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의 반대 의사에 이를 철회했다.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지만 매각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해진공과 해양수산부가 하림그룹 컨소시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림그룹 컨소시엄은 HMM 지분 57.9%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바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2023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하팍로이드가 탈락했다.

본입찰에서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하림이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보다 2000억원을 높게 부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으로선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어 이번 인수에 나섰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에서 출발했다.

한편,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 하팍로이드(독일)는 내년 2월부터 ‘제미니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창설키로 했다.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팍로이드가 제외된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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