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져 몸의 좌우 대칭이 불균형해지는 질환이다. 보통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청년층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즉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측만증이 전체의 85~90%를 차지하는데,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병원 진찰을 통해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7일 조언했다.
‘척추옆굽음증’으로도 불리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부모에 의해 또는 학교 신체검사 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위치 해있고, 머리가 몸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머리가 중심에 있지 않거나 어깨높이에 차이가 있는 등 몸의 비대칭성을 보이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유전적, 구조적, 생체역학적 원인들의 결합으로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골격의 성장이 근육량의 증가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 비율이 높다. 이외에도 체격에 맞지 않는 책상과 나쁜 자세를 유발하는 학습 환경, 장시간의 전자기기 사용, 운동 부족 등을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척추 부분이 휘어질 확률이 높다. 여성은 직업상 장시간 높은 구두를 신고 일을 하는 경우 오래 서 있으면 몸의 무게중심이 기울어짐으로 인해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측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측만증은 △거울로 본 자신의 좌우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머리의 위치가 몸의 중앙에 있지 않은 경우 △몸을 숙였을 때 등과 허리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온 것을 주변 사람이 발견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신체 불균형이 발견된다면 자주 넘어지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고, 심하면 두통과 허리 및 골반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황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올바르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평상시 바른 자세를 해야 한다”며 “특히 척추측만증은 신체 불균형으로 최종 키를 작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스크 등 심각한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신체 검진과 X-레이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각도와 나이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경도는 생활습관 교정 및 운동, 중등도는 보조기 착용, 고도는 수술적 치료 등 3가지로 나뉜다.
황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신체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를 곧게 잘 관리하는 것은 키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4-5학년인 만 10~11세 경에 발견해야 치료가 늦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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