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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장이 밝힌 'HBM 1위' 비결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4:18

수정 2024.02.07 14:18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내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은 7일 "앞으로도 ‘AI 메모리는 SK하이닉스’라는 명제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도록, 소통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AI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서 기존처럼 일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바꿀 건 유연하게 바꾸며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신설된 AI 인프라 조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을 총괄하고, 미래 사업까지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I 인프라의 리더와 구성원들은 고객별 요구에 맞춰 차별화한 스페셜티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을 분석해 최적의 메모리를 개발한다. 또 커스텀 HBM의 콘셉트를 구체화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시장 예측 툴 '메모리 마켓 인덱스(MMI)'를 개발한 김 사장은 HBM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그동안 시장 예측은 개발, 제조, 구매, 영업, 마케팅 등 여러 조직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돼 예측률이 떨어졌다"며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면 달라질 것이 없던 상황에서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전사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시장 변화 및 운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을 보강했다. 덕분에 6개월 이상 앞선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고, HBM 수요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서버 고객사와 조기 협업을 시도하며 SK하이닉스가 고성능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거머쥘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또 D램 평균판매단가(ASP)에서 우위를 가져가 지난해 4·4분기 업계 최초 흑자 전환의 단초를 마련했다.


김 사장은 "관성을 벗어난 혁신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업무 구조를 재구성하고, 고객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불편 지점)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AI 시장을 우리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서 "구성원들 역시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늘 새로운 생각으로 혁신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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