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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재 1억원 출연’ HD현대, 중대재해 유가족 장학재단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4:20

수정 2024.02.07 14:20

국내 조선소 첫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장학재단 권오갑 회장 "슬픔 함께하는 것이 도리"
권오갑 HD현대 회장. HD현대 제공
권오갑 HD현대 회장.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글로벌 조선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재단설립은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재단설립을 위해 직접 사재 1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며, 그룹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기금을 출연해 재단설립에 동참할 계획이다.


가칭 HD현대 희망재단은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대학생 자녀들의 학자금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유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재단은 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하고,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산업 및 사회복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망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재단 임원으로 초빙하여, 재단 운영을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및 인력확충 등 노사가 힘을 모아 중대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중대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는 일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2020년에는 급여 나눔 범위를 전 계열사로 확대, HD현대1%나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작년에는 'HD현대아너상’을 제정했고 첫 대상 수상자로는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전주시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한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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