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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침체를 걷던 글로벌 TV 시장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 유로 2024 등 연이은 '빅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올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들 행사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 개최돼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양산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매출 기준)은 지난 2019년 26.1%에서 2020년 32.6%, 2021년 37.4%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50.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의 약진 전망은 올해 유럽에서 열리는 빅 스포츠 이벤트인 파리 올림픽과 유로 2024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체 OLED TV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의 OLED TV 선호도가 높다.
옴디아는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6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약 830만대로 연평균 성장률 1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신장률이 1% 안팎으로 둔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TV 사업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양사는 모두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4분기 50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 역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작년 4·4분기 영업손실 722억원을 내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는 출하량 기준 2023~2027년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TV 판매량 증가는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OLED TV 패널 시장을 장악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6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OLED 패널 500만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600만대 가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반등을 할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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