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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대내외 악재에도 잘 달렸다… 1월 수출 ‘이상 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8:28

수정 2024.02.07 18:28

홍해 리스크·공장가동 중단 불구 합산 실적 19만6369대… 14.7%↑
하이브리드카·전기차 ‘효자’ 역할
신차 투입·친환경차 확대 등 계획
현대차·기아, 대내외 악재에도 잘 달렸다… 1월 수출 ‘이상 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기아의 수출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차·기아는 올 1월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국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출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수출실적은 총 19만636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수출대수가 4% 늘어났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수출대수가 219만7118대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수출 호실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28.7%, 기아가 2.9%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 수출의 관문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전기차 생산 설비 전환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공격적인 신차 투입과 친환경차 생산 확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카의 약 70%, 전기차는 약 90%를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다. 올해도 현대차·기아는 신차를 연이어 투입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올 하반기 중소형 전기차 EV3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또 주력 전기차인 EV6 부분변경 모델도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전기차 EV9 역시 미국에서 본격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계속 확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로 꼽힌다. 일례로 최근 홍해 해협에서 발생한 예멘 반군 후티의 민간 화물 선박 공격으로 인해 물류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출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 공사도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쏘나타, 그랜저, 아이오닉6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전동화 라인 설비 전환을 위해 작년 12월 31일부터 가동을 멈췄는데 오는 14일부터 생산이 재개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역대급 수출 실적 달성을 위해 생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은 설 연휴 이후 주력 차종 생산 라인에 대한 주말 특근을 이어갈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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