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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2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상승세가 거세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3777만8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0.7%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애플이 1480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0% 급감했다. 이로써 시장 점유율도 46.1%에서 39.2%로 하락했으나 1위 자리는 지켰다.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681만6000대로 10.5% 역성장했으나 태블릿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시장 점유율 18%는 유지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는 281만5000대를 출하해 지난해 동기 대비 95.4% 성장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노버도 268만2000대로 14.9% 증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200만1000대로 43.9% 급감했다. 이처럼 애플, 아마존 등이 휘청거린 반면 중국 기업인 화웨이, 레노버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 여파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중국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삼성은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지난해 태블릿 시장은 전년 대비 10.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출하량은 3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올해는 어느 정도 반등이 예상된다. 카날리스 히마니 무카 연구원은 “연말연시에 태블릿 프로모션과 번들 상품이 급증했지만 시장 운명을 뒤집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더 건전한 재고 수준과 정부 및 사업 용도의 추가 수요로 태블릿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TCL과 레노버가 CES 2024에서 발표한 새로운 모델과 올해 초 애플 아이패드 포트폴리오의 업데이트가 예상된다는 점은 태블릿 교체 기회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상무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블릿은 프리미엄 제품의 강화된 사용성과 연결 경험 기반으로 탭S 시리즈 중심의 프리미엄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6라이트’를 새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에서 포착된 기기(모델명: SM-P620)는 삼성 엑시노스1280, 4기가바이트(GB) 램 등 중저가 라인업에 걸맞은 사양을 탑재해 '갤럭시탭S6라이트' 새 버전으로 추정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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