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청년들과 떡 만둣국 함께 만들어
명함 건네며 "무슨일 있으면 꼭 전화하라"
정부가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
명함 건네며 "무슨일 있으면 꼭 전화하라"
정부가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
[파이낸셜뉴스] "한 사람의 어른으로 자립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자립 준비 청년이) 뭉클하고 대견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만난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여러분 곁에 우리 모두가 늘 있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립준비청년 아홉 명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쿠킹스튜디오에 모여 요리 수업을 듣는 자리에 자신을 초대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부끄럽지만 저는 요리를 못한다. 한평생 맛있는 떡국을 수없이 먹었지만 제 손으로 끓여본 적은 없다"며 "거리에서 ‘쿠킹 스튜디오’ 간판을 볼 때마다 ‘은퇴하면 나도 좀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씩 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 총리를 초대한 청년들은 ‘십시일방’이라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십시일방'은 자립 준비 청년들이 온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학교와 회사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독립에 필요한 금융 교육, 취업교육도 제공한다. 청년들은 서로를 ‘방친’이라고 부르며 끈끈한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간다.
한 총리는 "요리 수업 시작에 앞서 '설거지만 자신 있고 요리 실력은 형편없다. 무조건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니 큰 박수로 맞아줬다"며 "조리 명장 가르침에 따라 청년들을 곁눈질해가며 열심히 만두를 빚었는데 쉽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한 총리는 떡만둣국을 완성해 청년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 총리는 "다음달 공대 새내기로 입학하는 이는 갑상선암 투병을 하면서 수능을 치렀다고 했고, 연극배우의 꿈을 안고 대학로에서 열심히 무대에 오르는 청년도 있었다"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으로 선발돼 해외 파견을 다녀온 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사정과 사연은 달랐지만,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제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도 나눠주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하라'고 당부했다"며 "‘정부’라는 단어가, 이들에게 너무 멀게 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우리들 중의 누군가가 바로 정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총리는 "이번 설에는 외로운 분들 없이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포근한 연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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