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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AI업체 G42, 바이트댄스 등 중국 투자금 전액 회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0 05:07

수정 2024.02.10 05:07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AI 업체 G42가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전부 회수했다. 사진은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마리나몰 전망대. 타스연합
아랍에미리트연합(UAE) AI 업체 G42가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전부 회수했다. 사진은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마리나몰 전망대. 타스연합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공지능(AI) 업체 G42가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지분을 비롯해 보유 중이던 중국 자산들을 매각했다.

중국과 연계를 끊어 미국 파트너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G42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최대 7조달러짜리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트먼의 반도체 공장 계획이 실현되기 위한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가 UAE의 대규모 자본조달을 미국 정부가 승인할지이고, 이 자본조달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G42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올트먼과 접촉 중인 G42가 중국 투자 회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G42 산하의 100억달러 규모 기술투자펀드인 42X펀드는 FT에 중국내 투자 전부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G42는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바이트댄스 지분도 모두 매각했다. 데이터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G42가 보유한 바이트댄스 지분 평가액은 약 1억달러 수준이다.

G42를 주축으로 UAE는 현재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G42 CEO 샤오펑은 지난해 12월 FT와 인터뷰에서 G42가 미중 양국과 동시에 함께 일할 수는 없다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드웨어 공급업체들과 관계를 잘라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 CEO는 "우리가 번영하기 위한 미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이전 중국 파트너들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샤오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공부한 뒤 지금은 UAE 시민권자다.

G42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이히얀이 수장으로 있는 업체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보건, 생명과학부터 대형언어모델(LLM)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오픈AI 올트먼 CEO와 최대 7조달러짜리 반도체 공장 구축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

G42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의 자금 지원을 받아 중국 기술업체들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엔비디아 반도체에 의존하면서 중국측과 협력 단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과 협력이 미국내 불신을 자초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단될 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G42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연계돼 있는 점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 행정부는 G42를 통해 미 시민들의 유전자 정보가 중국 정부와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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