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묻은 거야 묻힌 거야?..한동훈 연탄 봉사에 의혹 제기한 野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1 08:33

수정 2024.02.11 10:59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4.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4.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에 ‘한동훈 검댕’ 논란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탄봉사 중 얼굴에만 검댕이 묻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적 쇼가 아니냐”며 견제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야당 지지자들은 “쇼”라는 비난을 줄지어 쏟아냈다.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설 선물 예산 전액’을 저소득층 연탄값으로 기부한 뒤 얼굴에 검댕을 묻혀가며 빈민촌에 직접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공개됐다.

사진이 공개되자 민주당에선 “일부러 검댕을 묻힌 쇼는 아니겠지”라며 비아냥댔다.


국민의힘은 이날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000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4일 연탄 1만장을 기부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달 12일 2만장을 기부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외국 외교관 등에 매년 보내던 7000만원 규모 금년도 설 선물 예산안을 보고 받고 “이거 받을 만한 분들은 우리 선물 하나쯤은 안 받아도 그만인 분들 아니냐”라며 연탄 기부를 지시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한다”며 “설을 앞둔 시점에 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고 했다.

그러자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슷한 비아냥이 이어졌다. “감동적인 연기력” “가난마저 도둑질한다” “한동훈 뺀 주변 사람 얼굴은 깨끗한 걸 보니 쇼했네” 등의 글이 나왔다.

실제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한 위원장 얼굴의 검댕이 일하다 자연스럽게 묻은 것이 아님은 확인됐다. 연탄 전달식 기념촬영에서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은 뒤에 있던 연탄을 문지르곤 한 위원장 콧등에 검댕을 묻혔다. 허 회장의 이 같은 행동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슷한 상황은 한 위원장이 가정마다 연탄을 배달할 때도 재현됐다.


한 봉사자가 “근데 위원장님 얼굴이 너무 하얗다. 이걸로 이렇게 표시를 좀 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당 관계자 누군가 한 위원장 얼굴에 검댕을 묻혔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웃으며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