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여행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여행 플랫폼업계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맞춤형 인공지능(AI) 여행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들의 결제추정금액은 코로나19 이전 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지난 2023년 12월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의 결제추정금액은 1조65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 결제추정금액이 6000억원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 결제추정금액은 코로나 19 발생 이후 2020년 3월 1300여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2년 10월 해외여행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7월 1조2904억원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 앱 사용자도 지난해 7월 614명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하면서 국내 여행에 집중했던 야놀자, 여기어때 등 국내여행 플랫폼도 항공, 숙박 등 해외여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DX)이다.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던 고객서비스(CS)부터 특정 개인의 니즈와 특성에 맞춘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의 업무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여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리플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 도시, 동선, 일정에 맞춰 최적의 여행 계획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순 여행 정보 만이 아닌 개인의 여행 취향과 실제 실행 가능성을 고려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에는 GPT를 도입해 기능을 개선했는데, 작년 말 기준, 트리플 내 생성된 일정 수는 전년 대비 69% 늘어난 85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클로버X에 트리플 일정 추천기능을 연동해 답변의 정확도를 한 층 높였다. 예를 들어 클로바X 채팅에서 '트리플' 스킬을 선택하고 “오사카 3박 4일 일정 추천해줘” 등 여행할 도시명과 여행 일수를 포함, 질문하면 상세한 스케줄을 짜준다. 자신의 일정에 필요한 조건이 구체적일수록 최적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하나투어도 챗GPT 기반 AI 채팅 서비스를 오픈했다. 현지 날씨, 맛집, 명소 추천 등 여행 전 일정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대화형으로 제공한다.
야놀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접목해 후기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객들이 직접 남긴 최근 6개월간의 후기를 분석, 약 300자 분량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보통 여행지를 탐색할 때 후기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다. 야놀자 관계자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여행 빅데이터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행에 특화된 자체 언어 모델 출시 등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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