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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PF부실 등' 머리 아픈 금융지주사, 영구채 줄발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2 13:22

수정 2024.02.12 13:22

[파이낸셜뉴스]금융지주들이 자본확충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을 올해도 영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 가계 및 기업 대출 부실, 고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제주은행 등이 이달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BNK금융지주는 이미 사전청약을 마치고 오는 15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일 1350억원 모집을 목표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650억원이 몰렸다.
금리는 연 4.970%에서 결정됐다. BNK금융지주는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4일 영구채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시할 금리 밴드는 연 5.2~5.8%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하나금융지주도 15일 2700억원을 목표로 사전청약에 나선다. 금리 밴드는 연 4.2~4.8% 수준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제주은행 역시 20일 500억원어치를 목표로 영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일 신종자본증권(영구채) 4000억원어치를 연 4.490%에 발행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연 4.490% 금리로 찍었다.

부동산 PF 등의 이슈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하는 금융사들은 선제적으로 영구채를 활용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물론 재무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일반 회사채가 아닌, 영구채를 활용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증권이다. 발행시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라고 부른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PF 부실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해 엄격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부동산 PF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하면서 "올해부터는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퇴출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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