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이어 정치권까지 클린스만 감독 해임 압박
축구협회, 오늘부터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 결정
월드컵 예선까지 고작 한 달
위약금 감독 + 코치진까지 100억원선... 부족한 시간도 관건
'재선 의지' 정몽규 회장 의지가 가장 중요
축구협회, 오늘부터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 결정
월드컵 예선까지 고작 한 달
위약금 감독 + 코치진까지 100억원선... 부족한 시간도 관건
'재선 의지' 정몽규 회장 의지가 가장 중요
[파이낸셜뉴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설 연휴가 끝난 오늘부터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 A매치 기간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임이냐 경질이냐도 여기에서 결정된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고 2월 12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시안컵과 관련해 미팅을 가졌다"라며 "이번 주 안에 전력강화위 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력강화위 논의의 초점은 경질 위기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에 맞춰질 전망이다.
아시안컵에서 그가 보여준 지도력을 평가하고, 과연 그에게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도 되는지에 관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에서 클린스만호에 대해 평가하고 (경질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면, 집행부가 보고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서 "다음 달이 월드컵 예선인 만큼 전력강화위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잡고 절차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전력강화위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에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이 완료되어야 한다. 대략, 한 달 정도밖에 여유가 없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된 시간을 생각하면 굉장히 촉박한 시간이다. 전력강화위에서 어떤 의견을 내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돈이다. 소위 위약금이 그것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대회 결승전까지 2년 5개월 정도 남아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천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정치적 판단'도 경질 여부에 중요하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열리는 가운데,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여론은 최악이다. 축구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촉구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월드컵 예선에서마저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은 인지도에 치명타를 입게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면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연봉,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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