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활한 반도체에 3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외국인, 韓 주식·채권 44억달러 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2:00

수정 2024.02.14 08:50

한은,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인 주식 44억달러 순유입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에 주요국 장기금리는 상승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44억달러 순유입되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재개에 힘입은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으로 44억달러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8월(-17억달러)부터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까지 3개월 연속 순유출됐으나 11월과 12월에 각각 45억달러, 17억2000만달러 순유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주식 자금은 25억1000만달러가 유입돼 3개월 연속 순매수가 나타났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 지속된 영향이다. 채권 자금은 18억9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연초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재개 등으로 한 달 만에 순유입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1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371억3000만달러로 전월(327억6000만달러)에 비해 43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스와프 거래 및 현물환 거래가 각각 18억7000만달러,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상승하다가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로 인한 순손실 및 배당 축소를 발표하며 하락했으나 비농업취업자 증가 등 양호한 고용지표에 다시 상승했다. 더구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4일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그러한 확신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일 기준 4.12%로 12월말(3.88%) 대비 0.24%p 올랐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국도 장기금리가 크게 올랐다.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일 기준 3.99%로 지난 12월말(3.54%)보다 0.45%p 상승했다. 한국 등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상승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는 7일 기준 3.38%로 12월말(3.18%) 대비 0.20%p 올랐다. 다만 중국은 물가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0.14%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단기 차입금리는 20bp로 전월(31bp)보다 하락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76bp로 12월(66bp)보다 10bp 올랐다.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책은행의 조달 비중이 하락한 결과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9로 전월(27)보다 소폭 상승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288원에서 올해 1월 1334.6원으로 급등했다가 이달 7일 기준으로는 1327.8원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외국인주식자금 순유입,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증가로 상승폭이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전월에 비해 상당폭 축소됐다. 이는 12월에는 미 연준 FOMC 전후로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이 커졌던 반면 올해 들어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꾸준히 약화된 데 기인한다. 실제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에 미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104.0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2.7%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다.
이에 1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4.5원으로 12월(7.6원)보다 낮았고, 변동률도 0.34%로 12월(0.58%)보다 낮았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7일 -2.00%로 12월말 대비 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14bp) 및 부채스왑의 영향으로 지난 7일 2.60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5bp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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