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 아이가 세뱃돈을 받았는데 어디에 투자를 하면 좋을까.
주식 전문가들은 유망한 해외주식을 추천한다.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들이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당장은 주목받지 못한 종목들 장기적으로는 투자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AI는 테마가 아니라 추세"
파이낸셜뉴스가 13일 증권사 주요 애널리스트들에 5·10·20년 뒤의 유망종목을 물었더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관련 빅테크들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한화투자증권 권병재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5~20년 후 유망종목 1순위에 모두 엔비디아를 적어냈다. 권 연구원은 "AI는 단기적 테마가 아니라 추세"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황현정 연구원도 "AI 시장의 중심에는 AI 반도체가 있다"며 엔비디아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투자전략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5~20년 후 유망종목 1순위로 들었다. "AI 생태계를 지배할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투자전략팀장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으며 "AI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애플도 여전히 유망종목에 꼽혔다. 애플 생태계를 통해 여전히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권병재 연구원은 "비전프로를 중심으로 혼합현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10년 후 유망종목에 애플을 넣었다.
'제2의 엔비디아'로 거론되는 AMD의 경우 10~20년 후 유망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권병재 연구원은 "AMD가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또한 "생성형 AI가 빠르게 치고 올라온다"(황현정 연구원)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추천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권병재 연구원은 "테슬라도 5년 안에 전기차 수요 부진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주장했고, 황현정 연구원은 "테슬라의 배터리 성능을 뛰어 넘는 전고체 배터리 기업"이라며 퀀텀 스케이프를 추천목록에 올렸다.
■10년 뒤를 생각한다면 미래 기업에
AI 테마가 아니어도 투자할 해외주식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대표적이다. 황현정 연구원은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는 없어서 못판다"며 "투자 열기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팀장도 "비만 치료제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 산업리더"라고 판단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김대준 팀장은 "시장수익률 상회가 가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고, 이진우 팀장은 "안정적 성장기업"이라고 설명했다.
AI에 투자하고 싶은데 빅테크 기업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미래 가치가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황현정 연구원은 "네트웍스 AI 시장이 커지면 보안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며 AI 기반 보안 플랫폼 팔로알토를 10년 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전력 관리기업 이튼과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도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증권 박주영 연구원은 바이두를 20년 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진입 장벽이 있는 중국시장에서 AI 최대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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