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자동차, 지주사, 금융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급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톱10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6위였던 현대차가 삼성전자우선주를 제치고 5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씩 각각 올라섰다. 지난해 말 대비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9조5707억원, 기아도 6조8750억원이 각각 늘어나며 저PBR 열풍의 최대 수혜를 받았다.
20위권 내에서는 지주사들의 순위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물산이 15위에서 12위로 3계단 올랐고, KB금융은 17위에서 13위로, 신한지주는 18위에서 16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삼성생명(19위)은 2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들이 저PBR을 재료로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 22.04%에서 20.81%로 축소됐다.
지난해 시총 순위가 급등했던 2차전지주는 줄줄이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말 시총 7위였던 포스코(POSCO)홀딩스가 9위로 두 계단 내려왔고, 삼성SDI(11위)는 15위로 4계단이나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기간 13위에서 18위로 5계단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30위)은 20위에서 10계단이나 밀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PBR이 시장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말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 때까지는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PBR만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600 중반대는 PBR 1배 수준에 가깝다"며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주가 상승에 한계가 나타날수록 시장에서 차별화가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PBR업종 가운데서도 지속 가능한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혀 연구원은 추가 상승이 가능한 저PBR업종으로 상사와 자동차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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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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