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총선 앞두고 청산 대상 설정하며
중도층 호소 속도전
韓, 우상호 언급하며 "86세대 청산 필요"
李 이어 洪도 "검사가 청산대상" 반박
중도층 호소 속도전
韓, 우상호 언급하며 "86세대 청산 필요"
李 이어 洪도 "검사가 청산대상" 반박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각자의 청산 대상을 설정하며 난타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민주화를 이끌었던 86세대(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청산론을 내걸며 정치 개혁을 띄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며 검사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이같은 난타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특정 세력 청산을 주제로 격론을 벌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론'이 해방 직후 친일파의 논리와 똑같다고 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욕설 논란을 빚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하며 86세대 청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과연 운동권 특권세력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이미지가 같은가"라며 "그분들이 돈봉투를 돌리고, 재벌에 뒷돈을 받고, 룸살롱에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을 했는가. 문제는 그런 식의 정치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와 나라에 해를 끼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의 86세대 청산론에 힘입어 당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민주당에서) 소위 86세력들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했는데, 저는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면 큰 모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식 비대위원도 "입으로는 광주 정신을 말하지만, 5.18 전야제 때 룸살롱에서 접대부를 불러 놓고 술을 마시다 동료 여성 의원에게 욕을 퍼붓던 24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운동권을 꼭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고리로 검사 독재 정치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의 기준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정치 검사야말로 청산 대상 1순위"라며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을 갖고 전체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그 세력 전체를 청산 대상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공천 등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고 기조를 세운 바 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제 눈에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끌 탓만 하는 내로남불의 화법이 한 위원장의 전매특허가 될 것 같다"며 "세상에 어느 법무부 장관이 고발사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는가. 세상에 어떤 대통령 부인이 매정하게 끊지 못해 뇌물 명품 가방을 받는가"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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