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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극단적 '안보장사'… 나토 이어 주한미군도 불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8:26

수정 2024.02.13 18:26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발언 후폭풍
유럽 정상들 방위산업 강화 논의
"누구도 안보갖고 놀수없다" 경고
韓·日 미군배치 두고도 반대 입장
재집권땐 대만·우크라도'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유럽 나토 회원국은 물론 공화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한국과 대만, 우크라이나 등의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의 나토 위협에 반발 잇따라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 1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를 침공하고 정적을 살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발언"이라며 "폭력배의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헤일리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러시아의 편을 드는 것"이라면서 "나토 동맹들이 그들의 힘을 발휘하길 원한다.
(나토 동맹이) 전쟁을 막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당 경선에서 낙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같은 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가 그(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오랫동안 말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도 "미국의 신뢰가 위태롭다"면서 트럼프를 비판했다. 브라운은 12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나토 75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에게 이러한 동맹을 유지하게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신뢰는 각 동맹국들에 달려 있으며 미국의 리더십은 여전히 필요하고, 요구되고, 주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러시아에만 이득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유럽의 안보를 갖고 놀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투스크 역시 "미국과 유럽의 긴밀한 방어 협력 문제에 대해선 어떠한 대안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스크는 베를린 방문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방위 산업 강화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같은날 "나토는 '단품 메뉴' 군사 동맹일 수 없고, 미국 대통령 기분에 따라 작동하는 군사동맹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존재하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중에 나오는 '바보 같은 생각'에 관해 계속 언급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대만·우크라이나 긴장해야

미 CNN 방송에서 뉴스 앵커인 동시에 수석 국가 안보 분석가를 맡고 있는 짐 슈쿠토는 12일 CNN을 통해 다음달 12일 출간할 자신의 책 '강대국의 귀환 (The Return of Great Powers)'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슈쿠토는 책을 쓰면서 트럼프 및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시기에 근무한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며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후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책에 따르면 2017~2019년 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켈리는 트럼프가 미국의 집단 및 상호 방위 약속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트럼프는 나토에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봤다"며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에 억제력을 위한 미군 배치를 두고 단호하게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트럼프는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를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봤고 미국이 그동안 북한을 궁지에 몰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트럼프는 미국이 이런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는 '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도 문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볼턴은 한국뿐 아니라 대만 역시 트럼프의 귀환을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슈쿠토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임 시절 대만에 대해 중국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막기에는 너무 작고 미국이 신경 쓰기에도 너무 작다는 취지의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내가 대만에 있었다면 트럼프 정부에 대해 매우 걱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도 지원 예산이 끊긴 우크라는 더욱 고민이 많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미 정부의 우크라 지원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우크라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몇 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연설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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