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축소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44억달러 순유입되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재개에 힘입은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으로 17억2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8월(-17억달러)부터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까지 3개월 연속 순유출됐으나 11월과 12월에 각각 45억달러, 17억2000만달러 순유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주식 자금은 25억1000만달러가 유입돼 3개월 연속 순매수가 나타났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채권 자금은 18억9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연초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재개 등으로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로 상승하다가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로 인한 순손실 및 배당 축소를 발표하며 하락했으나 비농업취업자 증가 등 양호한 고용지표에 다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일 기준 4.12%로 12월 말(3.88%) 대비 0.24%p 올랐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영국도 장기금리가 크게 올랐다.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7월 기준 3.99%로 지난 12월 말(3.54%)보다 0.45%p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20bp(1bp=0.01%p)로 전월(31bp)보다 하락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76bp로 12월(66bp)보다 10bp 올랐다.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책은행의 조달 비중이 하락한 결과다. 전월에 비해 하락한 가운데 중장기 차입금리 및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9로 전월(27)보다 소폭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외국인의 주식자금 순유입과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증가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 4.5원, 0.34%로, 작년 12월(7.6원.0.58%)보다 상당폭 축소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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