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 “그분들(독립운동가)이 돈통부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 했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운동권 특권세력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나. 반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5·18 전야제 때 광주 ‘새천년 NHK’ 룸살롱에 갔다가 이를 지적한 동료 여성 정치인에게 욕을 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자기들과 독립운동가가 뭐가 비슷하다는 건가. 좋은 건 자기들끼리 다 해 먹고 있지 않나”라며 “앞으로 586이 786 될 텐데, 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분들인가. 만주에서 그렇게 살았나”라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청산론’이 해방 직후 친일파의 논리와 똑같다고 주장한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뻑하면 이런다. ‘국뽕정치’를 하기 위해서 친일파 대 독립운동, 이런 이미지를 자꾸 사용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독립운동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다’고 한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도 “만주에서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되지도 않는 비유를 하다 보면 그분들을 폄훼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국씨’로 지칭하며 “도덕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에서조차 조국씨를 공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조국씨가 뒷문으로 우회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이 제도(준연동형 비례제)”라며 “조국씨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제도다. 이 마법을 누가 부린 건가”라고 준연동형 비례제를 결정한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출범하는 데 대해서는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정말 있나”라며 “일종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 아니냐”고 비꼬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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