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텃밭' 전북 선거구 축소두고 막판 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08:23

수정 2024.02.14 13:51

선관위, 전북 선거구 '10석→9석' 줄이는 획정안 발표
총선 출마자들과 전북도의회 등 지역정가 반발 잇따라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 미뤄지는 상황

전북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선거구 의석 감소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지난해 12월 7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배, 신원식, 이덕춘, 두세훈 출마예정자. 뉴스1
전북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선거구 의석 감소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지난해 12월 7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배, 신원식, 이덕춘, 두세훈 출마예정자. 뉴스1
【전주=강인 기자】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역 선거구의 국회의원 의석수가 10석에서 9석으로 준 것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대치가 지속되며 선거구 결정 최종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21일까지 협상안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야는 오는 29일 열리는 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1차 마지노선으로 잡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총선 때마다 선거구 결정이 늦어지는 상황을 두고 후보와 정당별 유불리만 따지는 구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 당시 11석 이었던 전북구 선거구는 20대부터 10석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 마저도 9석으로 또 줄이기로 하면서 전북 민심이 심상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선거구 10석 가운데 1석 감축안이 발표돼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북 선거구 10석 가운데 1석을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현행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를 인구 하한선(13만6600명)을 감안해 정읍·고창·순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개 선거구로 통합하는 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여당 강세인 서울 강남 선거구는 그대로 두고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1석이 사라지는 것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인구 하한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립 중이다.

현재 변경을 추진 중인 전북 선거구 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 입장에 따라 유불리가 갈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 변경 안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전북에서는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다. 획정안 발표 직후 전북지역 총선 입후보자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발표한 22대 국회의원 선거구는 전북을 만만한 '동네북' 삼아 선거구 획정의 근본 원칙과 공정성을 훼손한 최악의 결과"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역 대표성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마저 훼손한 전북 죽이기 정치공작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북도의회도 반발에 가세했다. 도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선거구획정위가 발표한 내년 총선 선거구 조정안은 균형발전과 농산어촌 대표성을 외면했고, 지방시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의 자기부정이자 모순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선거구획정위는 전북 선거구를 줄여 수도권 선거구를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라며 "전북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선거구가 줄어드는 곳이어서 전북만 홀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정가에서는 인구 하한에 맞춰 선거구를 일부 조정하되 10석은 유지하는 방안이 나올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구 통합이 예고된 남원·임실·순창에 장수를 포함하고, 김제·부안에 군산 일부 지역을 조정해 2개 선거구를 유지하는 방안이 정개특위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선 캠프 관계자는 "중앙에서 여러 이야기가 들리는데 10석 유지인지, 9석 감축인지 설만 많고 확실한 정보는 없다"라며 "혼란스러운 총선 현장을 감안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후보 단일화 등 여러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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