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시했다" 네티즌 분노 커지자, 진화 나서
[파이낸셜뉴스]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소속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홍콩 노쇼' 파장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홍콩 명보에 따르면 베컴은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올렸다.
베컴은 중국어와 영어로 "용의 해를 맞아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인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의 목도리를 목에 걸친 채 중국어로 "신춘콰이러(新春快乐·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는 모습도 보여줬다.
베컴이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메시가 '노쇼'한 것에 대해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경기 입장권 가격이 최고 83만원까지 치솟는 등 수십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메시가 당시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 지역에서 메시를 보기 위해 온 약 4만명의 팬은 환불을 거세게 요구했다.
베컴은 경기가 끝난 뒤 홍콩 주최 측과 선수들의 활약에 사의를 표하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메시는 불과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30분간 출전해 홍콩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홍콩 축구협회장도 나서 "메시가 스포츠 정신을 잃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결국 친선경기 주최사인 태틀러는 지난 9일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AFP 통신은 지난 10일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두 개가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메시가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계획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저우시는 지난 9일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진행할 조건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다음 달 개최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시 축구협회도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이징은 현재로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를 주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AFP는 "일부 민족주의 정치인과 매체들은 메시의 홍콩 노쇼와 이후 일본에서의 출전이 중국을 무시한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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