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팀은 연세대 원주의대와 함께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대악력이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근감소증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근감소증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악력 측정값을 ‘절대악력’으로, 절대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값을 ‘상대악력’으로 정의했다. 상대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논문 저자인 조민경 교수는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상대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역상관관계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간 추적관찰을 시행해 악력과 당뇨병 발병률 간 관계를 밝힌 첫 연구”라고 말했다.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해 당뇨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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