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순제작비 4억원짜리 작은 영화가 일을 냈다. 13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에 오른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감독 형인혁, 이하 '차박')의 이야기다. '차박'의 뒤는 마동석 주연 액션 영화 '황야'(2위), 강동원 주연 판타지 액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3위) '탑건: 매버릭'(4위) '악녀'(5위) 등이 잇고 있다.
'차박'을 연출한 형인혁 감독은 14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알고리즘의 마법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성과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민채, 데니안 배우의 열연이 중요했다, 많은 분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4억원이라는 적은 제작비로 만든 영화다, 산속에서 여름에 촬영했지만, 환경이 열악하지 않았다, 모두가 서로 응원하면서 '으쌰으쌰' 했기 때문에 좋은 현장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며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많은 분이 봐주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차박'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한 부부 수원과 미유가 결혼 1주년을 맞이해 떠난 둘만의 낭만적인 차박 여행에서 낯선 누군가의 등장으로 악몽 같은 사건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형인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넷플릭스 1위 소식을 접한 뒤 형 감독은 배우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는 "서로 '단톡방'에서 축하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새해 명절도 지났으니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작은 영화였지만 (제작사) 김영섭 대표님이 굉장히 진정성 있는 제작을 해주셨다"며 "정말 큰 버팀목, 지지대 역할을 해주셔서 만들 수 있었다, 서로를 신뢰하면서 함께 해 온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제작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차박'은 제8회 포틀랜드 호러영화제에서 주연 배우 김민채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러시아 국제호러액션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또 지난해 5월에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마켓을 통해 소개된 뒤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그 덕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현재 형인혁 감독은 차기작인 영화 '30분'의 후반작업 중이다. '30분'은 '차박'에도 출연했던 홍경인과 드라마 '프로듀사' 등에 출연했던 배우 김선아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이브, 태식에게 닥친 수상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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