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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통령실 단수공천 0명'·野 '중진 용퇴론'으로 혁신 공천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6:09

수정 2024.02.14 16:09

與野, 총선 승리 위한 혁신 공천 경쟁 속도전
與, 대통령실 인사 단수공천 0명... "출신지 상관없어"
野 "새 술은 새 부대에"... 중진용퇴론으로 인적쇄신 속도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오는 4월 10일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 공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차 단수공천 명단에서 대통령실 출신이거나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을 컷오프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논란은 일단 피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진 용퇴론을 꺼내들고 고강도 인적쇄신을 예고하면서 혁신공천 경쟁에 불을 붙였다.

■ 권영세·나경원 등 한강벨트 확정... '대통령실 출신' 0명

국민의힘 공관위는 14일 서울과 광주, 제주 지역에 대한 1차 단수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먼저 49개의 지역구가 속한 서울권은 총 19곳이 단수공천지역으로 확정됐다.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강남3구에서는 서초갑의 조은희 의원과 송파갑의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송파을의 배현진 의원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 차원에서 서울 내 최대 승부처로 설정한 이른바 한강 벨트에서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광진갑의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광진을의 오신환 전 의원, 동작갑의 장진영 전 당협위원장과 강동을의 이재영 전 의원 등 6명이 단수공천됐다. 당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변경한 서대문갑의 이용호 의원과 구로을의 태영호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일단 윤심 공천 논란은 피해간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 내각 1기였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강남을)과 이영 전 중기부 장관(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영등포을) 등이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40년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송파갑)도 컷오프됐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대통령실 출신의 탈락에 대해 "헌법 가치에 충실한 분들, 경쟁력 있는 분들이 (공천) 기준이지,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없다"면서 "면접도 하고 데이터도 보니까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 공관위원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새 술은 새 부대에"... 고강도 인적쇄신 예고한 野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싼 친문과 친명의 계파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진 용퇴론' 카드를 꺼내들며 쇄신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해 가겠다"며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인적 쇄신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최근 3선 중진 인재근 의원, 문학진 전 의원 등 중진 및 중진급 예비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압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께 하위 20% 평가자들에게 직접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에 이어 중진까지 겨냥하고 있어 하위 평가자 명단에 따라 공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가 특정인을 특정해서 불출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도 새 인물과 새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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