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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안'에 무장하는 지구촌… 국방비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8:12

수정 2024.02.14 18:12

英싱크탱크 "작년 2940조원 지출"
나토 10개국 GDP 대비 2% '초과'
인태지역 긴장고조로 더 늘어날듯
지난해 세계 방위비 지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가자지구 전쟁과 아직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로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2023년 세계 방위비 지출 규모는 전년에 비해 9% 가량 증가한 2조2000억달러(약 2940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IISS는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의 군비 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세계 방위비 지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나토와 중국, 러시아, 인도는 세계 전체 방위비 지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강국들이 대담한 추구를 하고 있다"며 "현재 군과 안보 상황을 볼 때 앞으로 매우 위험한 2020년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ISS는 또 "지난 수십년동안 미사일과 탄약 생산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 미국과 유럽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불안감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군수산업의 환경이 재정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안보 환경에 대해 북극 지역의 긴장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국에 대한 우려와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군사정권의 증가로 인해 매우 불안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무력 합병한 이후 군비를 3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0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을 목표인 2%를 초과시켰으며 19개국이 지난해 방위비 지출을 늘렸다.

IISS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여러 국가들이 무기 증산과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무기 비축량 증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해 국방 예산을 늘려 주요 무기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호주와 일본은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필리핀은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군기지를 늘리는 등 군사적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자극을 받아 방어망 현대화를 진행 중이며 남북한과 중국, 호주가 잠수함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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