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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손흥민, 이강인에 먼저 손 내밀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3:49

수정 2024.02.15 14:28

몸다툼 이후 손흥민이 먼저 이강인 찾아가
"경기 집중하자" 손내밀어.. 이강인도 사과
지난해 10월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친선경기, 후반 교체돼 벤치로 돌아온 이강인과 손흥민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친선경기, 후반 교체돼 벤치로 돌아온 이강인과 손흥민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의 중심에 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주장 손흥민(32·토트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은 이후 이강인에게 먼저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인 지난 6일 저녁 식사 시간에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손흥민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굴을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주어지는 저녁 시간에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이 식당 옆 휴게공간에서 소란스럽게 탁구를 쳤다. 한 고참 선수가 참다못해 이들을 불렀고, 그때 손흥민이 나서서 "전지훈련 왔냐?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강인은 "저녁에 탁구를 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냐"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충돌 직후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선수들과 경호원이 뒤엉켜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려 꺾이면서 탈구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화를 가라앉히고 먼저 이강인을 찾아가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며 손을 내밀었으며, 이강인도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이강인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던 일부 고참 선수들은 준결승전 당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자신이 써야 하는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강인 측은 15일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강인이 탁구를 칠 때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즐겼고, 탁구는 이전부터 항상 쳐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강인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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