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영업으로 리딩뱅크 자리 오른 하나銀
타 은행에 비해 대기업 대출 비중 낮고
중소기업 非제조업 대출 많아 '건전성 관리' 숙제
수익성 지표 순이자마진, 국민-신한-하나-우리順
타 은행에 비해 대기업 대출 비중 낮고
중소기업 非제조업 대출 많아 '건전성 관리' 숙제
수익성 지표 순이자마진, 국민-신한-하나-우리順
■하나銀, 당기순이익 증가규모·증가율 1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리딩뱅크' 왕좌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3조2615억원으로 리딩뱅크를 내주고 2위, 신한은행이 3조677억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5250억원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연간 1조7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증가 규모와 증가율 모두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808억원(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655억원(8.9%), 농협은행 623억원(3.6%), 신한은행 227억원(0.7%)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0억원(13%) 줄어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한 건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이 25조8400억원으로 1년 만에 31.5% 증가해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율(10.4%)을 크게 웃돌았다.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전략이 통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털어낸 부실채권 201% 늘었다...'非제조업 편중' 대출 다각화 과제
다만 채권 상매각 규모가 200% 이상 늘어나 적극적 영업전략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이 대출을 내준 후 연체채권을 인식하고 건전성 관리를 하기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 상환 기간이 도래한 대출에서 연체가 나면서 부실채권 상매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총 4135억원 규모 채권을 상매각했다. 1년 전 같은분기(1372억원) 대비 201%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482억원 △가계 337억원 등 819억원을 상각하고 △기업 2877억원 △가계 439억원 등 3316억원을 매각했다. 특히 매각규모는 전년동기(776억원)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이는 타은행 상매각 규모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상매각 규모는 5390억원에서 1조667억원으로 1년 새 98% 증가했다. 은행들은 연체채권을 회계상 손실 처리하는 상각, 타 금융사에 넘기는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 상매각 증가율이 가파른 건 그만큼 부실채권을 빠르게 내다 팔아서 건전성 관리를 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이 실적 1위 달성에서 '수성'으로 나아가려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대기업 비중이 8.9%, 외감·비외감 기업 25.2%, 소호 20.5%로 타 은행에 비해 대기업 대출 비중이 낮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전체의 21.1%, 우리은행은 14.6%를 차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도 상대적으로 생산성 낮은 비제조업에 편중돼 있다.
하나은행 중소기업대출을 살펴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 32% △도소매업 15% △숙박 및 음식점업 5% 등으로 비제조업 비중이 79% 수준이다. 소호대출 또한 △부동산 및 임대업 42% △도소매업 13% △숙박 및 음식점업 10% 등으로 비제조업종 대출 비중이 약 91%였다.
한편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 신한, 하나, 우리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NIM이 1.83%로 가장 높았고, 신한이 1.62%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이 1.52%, 우리가 1.47%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모두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NIM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 은행에서는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 확보,수수료 기반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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