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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모발이식, 중요한 것은 ‘타이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7 07:00

수정 2024.02.17 07:00

[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 의료진이 탈모환자의 앞머리 라인을 디자인하고 있다.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모제림성형외과 의료진이 탈모환자의 앞머리 라인을 디자인하고 있다.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수 혹은 매도 타이밍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사실, 모발이식도 가장 중요한 게 타이밍이다.

절개 모발이식, 비절개 모발이식, 눈썹 모발이식, 수염 모발이식, 흉터 모발이식, 재수술 모발이식 등등. 다양한 모발이식의 세계에서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서서히 진행되는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초기에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탈모 치료제를 6개월 이상 복용했음에도 모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모발이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1년 이상 치료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면 약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게 현실적이다.

일반적으로 10원 동전 크기를 기준으로 탈모 부위가 5~10개 정도로 드러날 때부터 모발이식을 고민해 볼 수 있다. 두피 및 모발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동전 1개의 크기에 약 150개의 모발을 이식하게 된다. 때문에 탈모에 대한 빠른 초기대응이 회복기간 및 비용 대비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모발이식을 미뤄야 할 때가 있다.

먼저 나이가 어릴 경우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성장이 끝난 뒤 진행된다. 빠르면 20세 무렵에 진행되기 시작해 30대 무렵에 신경이 곤두서고, 40대부터 대머리에 가깝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령적으로는 30대 이후 모발이식을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우며, 상황에 따라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모발이식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10대 초중반 어린 나이라면 가급적 약물치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발모벽으로 인한 탈모는 모발이식의 효과가 없다. 발모벽은 심리적 불안 등으로 모발을 계속 쥐어뜯는 것을 말하는데,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도 계속되는 습관이다. 따라서 발모벽을 먼저 치료한 후에 모발이식을 해야 한다. 원형탈모 등과 같은 질환에 의한 탈모 역시 마찬가지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우에 따라 질환이 치료되고 나면 모발이 다시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치료한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체에서는 스트레스 및 자극에 맞서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코티솔은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면역력도 떨어뜨려 염증에 취약하게 된다. 모발이식 후 염증 반응 우려가 평시보다 높아진다. 따라서 긴장과 분노, 불안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모발이식을 미루는 게 좋다.
이외에도 건강 및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모발을 채취해야 하는 후두부 모발이 부족할 때, 아스피린 등 혈전용해제 복용 중일 때에도 모발이식에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한국인에게는 인본사상인 천지인(天地人) 전통사상에 익숙하다.
이중 천(天)은 시간, 시기에 해당되는데, 모발이식의 최적화된 타이밍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모발이식, 중요한 것은 ‘타이밍’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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