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76조 기업금융 지원방안
첨단산업 20조·중기에 41조 지원
중견기업 전용 저리 대출도 가동
5대 은행도 20조 규모 지원 동참
첨단산업 20조·중기에 41조 지원
중견기업 전용 저리 대출도 가동
5대 은행도 20조 규모 지원 동참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 마련에는 금융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 등)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참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처음으로 정부·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이 협업을 통해 기업의 맞춤형 수요를 촘촘하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 규모는 총 75조9000억원이다. 이 중 시중은행이 약 20조원을 담당한다. 대상별로 첨단산업기업 20조원, 중견기업 15조원, 중소기업 40조6000억원을 지원하며 1~1.5%p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유도한다.
특히 그간 소외됐던 중견기업에 금융지원을 집중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기업 수는 5600여곳으로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친다. 그러나 매출(16.1%)과 고용(12.9%)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중소기업에 밀려 정책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견기업은 자체 자금조달도 어려운 실정이다. 평균 차입이자율은 4.56%(2022년 기준)로 중소기업(3.52%)·대기업(3.25%)보다 높다.
이에 '자금 숨통'을 터주기 위한 '중견기업전용펀드'가 처음 도입된다. 5대 시중은행이 올해 3·4분기까지 1차로 5000억원을 조성하고 향후 최대 5조원까지 확대한다. 투자대상은 사업재편 및 스케일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중견기업 또는 예비 중견기업이다.
남동우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한국성장금융에서 모펀드를 운용하고 자펀드는 민간 운용사가 맡아 투자대상을 물색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시장 위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로 진출·투자하는 중견기업을 위해 최초로 민간은행 중심의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프로그램도 출시된다. 산업은행과 5대 은행이 각각 1조원씩 총 6조원을 마련해 오는 4월부터 업체당 최대 1500억원까지 금리 1%p를 우대해 대출을 지원한다.
중견기업이 첨단·전략산업 관련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사모사채(P-CBO) 발행도 지원한다. 중견기업이 사모사채 발행 시 유동화증권에 대해 산은과 신용보증기금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해주는 식이다.
매출채권 유동화(팩토링) 지원대상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외부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신보가 직접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게 해 연간 0.5%p가량의 발행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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