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둔 美 양당 후보 비교 언급
"예측되는 인물… 건강 문제 안돼"
대러 정책은 비난하면서도'선호'
다음달 대선에서 5선을 노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당 대선 주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과거 친분이 있다고 밝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낫다고 평가했다.
"예측되는 인물… 건강 문제 안돼"
대러 정책은 비난하면서도'선호'
미 A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로씨야1 방송 인터뷰에서 차기 미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러시아에 이롭냐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은 "바이든은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은 아직 대선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올해 대선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그는 82세에 취임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푸틴은 바이든의 건강 문제에 대해 묻자 "나는 의사가 아니고 그런 문제는 대답하기에 적절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1년 6월 스위스에서 바이든과 만났다면서 "바이든이 업무 능력을 잃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서류를 엿보곤 했지만 나도 그랬다. 별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푸틴은 바이든의 러시아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의 입장은 심각하게 결함이 있고 잘못됐다. 나는 이를 바이든에게 이미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트럼프 재임 시절 그와 각별한 친분을 나타냈던 푸틴은 지난 8일 공개된 미 언론인과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언급했다. 당시 푸틴은 "트럼프와 친한 관계를 맺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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