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빅7 종목들이 부진했지만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는 상승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업체 사운드하운드AI, 바이오테크 업체 리커젼제약 등 3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S&P500, 나흘 만에 사상최고 경신
미국의 1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8% 감소해 시장 예상치 0.3%보다 감소폭이 컸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다우는 JP모건, 골드만삭스, 셰브론 등이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어 전일비 348.85p(0.91%) 상승한 3만8773.12로 올라섰다.
셰브론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 일부를 팔고 셰브론 지분을 더 확보했다는 소식에 3% 넘게 급등했다.
S&P500은 29.11p(0.58%) 오른 5029.73으로 마감해 사상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9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은 빅7 약세 속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47.03p(0.30%) 상승한 1만5906.17로 장을 마쳤다.
슈퍼마이크로, 1년 새 10배 폭등
서버, 데이터센터 시스템 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소리 소문 없이 폭등하며 1년 사이 10배 넘게 주가가 뛰었다.
지난해 3월 13일 주당 89.28달러로 마감했던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1004달러로 장을 마쳤다. 1년도 채 안 돼 주가가 11배 넘게 폭등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그러나 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BofA 애널리스트 루플루 바타카리야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슈퍼마이크로의 2025회계연도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25% 높은 35.66달러, 2026회계연도 전망치는 시장 예상보다 46% 높은 44.67달러로 제시했다.
바타카리야는 슈퍼마이크로를 분석대상에 편입하면서 최초 추천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로는 1040달러를 내놨다.
주가가 10배 넘게 폭등했지만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못을 박았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모처럼 하락해 12.42달러(1.68%) 하락한 726.58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공시를 통해 다른 3개 종목 주가를 대폭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밤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암과 사운드하운드, 그리고 리커젼 주식을 보유중이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현재 보유 중인 지분 규모는 암이 1억4700만달러가 넘고, 리커젼은 759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사운드하운드 지분 보유액은 367만달러에 육박했다.
3개 종목은 폭등했다.
암이 7.28달러(5.76%) 급등한 133.68달러, 리커젼은 1.51달러(13.83%) 폭등한 12.43달러로 마감했다.
사운드하운드는 1.51달러(66.74%) 폭등한 3.76달러로 뛰어올랐다.
테슬라, 6% 급등
테슬라도 모처럼 급등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560억달러 보수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항소심 판결까지 효력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머스크의 보수체계가 흔들리면서 그의 테슬라 CEO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그동안 주가에 부담이 됐지만 한동안 그 부담은 덜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11.74달러(6.22%) 급등한 200.45달러로 올라섰다.
달러 하락에 유가는 상승
국제유가는 1.5% 넘게 뛰었다.
올해 석유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나왔지만 미국의 1월 소매매출 둔화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이 유가 상승을 불렀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는 실질 가치 하락에 따른 보상효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26달러(1.52%) 상승한 82.8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1.39달러(1.78%) 뛴 78.03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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