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IT 회복 수출개선 예상되나
韓제품 경쟁력 밀려 구조적 전환기
올해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중국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한국의 제품 경쟁력 약화로 30여년간 지속됐던 한·중 무역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韓제품 경쟁력 밀려 구조적 전환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공개한 '최근 대중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정보기술(IT)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9.3%로 글로벌 회복세(6.8%)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대중 IT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같이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310억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IT 품목의 수출 감소액만 198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액의 64%를 차지했다.
무협은 "올해는 반도체, IT품목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비IT부분의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협은 중국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 비중은 6.3%로 전년의 7.4%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점유율이 1.5%포인트 하락했으며, 반도체 장비(3.2%포인트↓), 컴퓨터(3.8%포인트↓), 화장품(0.5%포인트↓), 합성수지(1.5%포인트↓), 디스플레이(4.9%포인트↓) 등의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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