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 "지역구 연대는 추진"
민주, 의석 배분 등 고민 깊어져
민주, 의석 배분 등 고민 깊어져
진보 진영에서 비교적 큰 축을 담당하는 녹색정의당이 빠지며 민주당은 완전한 통합을 이루는데 실패, 21대 총선을 재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더해 비례 의석 배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녹색정의당은 18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위성정당을 비판하던 정의당이 민주당이 포함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명분보다는 손쉽게 의석을 획득하기 위한 실리적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녹색정의당 결단에는 민주노총 등 원외 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당은 녹색당,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들과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하며 녹색정의당을 출범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민주노총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에 한해서는 민주당과 연대하겠다고 문을 열어뒀다. 당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이 지역구 연합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홍근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연합추진단장은 지난 8일 추진단 출범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누가 본선에서 이길 것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심 의원의 경기 고양갑을 비롯, 정의당 지역구 후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추진단장은 이날도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경선을 통해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못 박았다.
녹색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으며 민주당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녹색정의당이 포함될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새진보연합, 진보당만 함께할 경우 소수정당에 배분되는 의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정의당이 불참한 더불어시민당은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과 손을 잡았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비례 번호를 최상위 순번이 아닌 5·6번에 배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조국신당의 출현도 변수다. 민주당 입장에선 다소 결이 다른 조국신당이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지 않는 것이 의석수 확보에 있어 편리하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진보 지지층을 확보하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질 비례연합정당과 달리 조국신당의 경우 확고한 민주당의 우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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