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관계자 "6월에 미국산 F-16 우크라에 도착할 것"
미국에서 훈련받는 우크라 조종사들은 이르면 5월에 훈련 마칠 듯
원활한 운용 위해서는 훈련 인원 늘려야
훈련 인원 늘리려면 美 하원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 필요
미국에서 훈련받는 우크라 조종사들은 이르면 5월에 훈련 마칠 듯
원활한 운용 위해서는 훈련 인원 늘려야
훈련 인원 늘리려면 美 하원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 필요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이르면 5월에 훈련을 마치고 6월 이후 전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 조종사 훈련 규모를 확대하려면 현재 미 하원에서 표류중인 우크라 지원 예산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17일(현지시간) 2명의 유럽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6월이면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내 생각에 6월이면 우크라에서 그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는 반격을 위해 제공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크라는 서방 세계에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미 수천대가 생산되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재고가 많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F-16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급 무기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거나 조종 방법을 알려줄 때 기술 보안 등을 이유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 F-16을 도입한 국가는 조종 훈련이나 무기 자체를 제3국에 이전하려면 최초 제작국인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F-16을 수입한 국가들이 우크라 조종사에게 조종 훈련을 해도 된다고 승인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같은해 8월부터 조종사 훈련에 착수했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 조종사들에게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 같은달 미국은 동맹들이 조종사 훈련 종료 시점에서 F-16 전투기를 우크라에 제공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등 일부 나토 국가들은 자국에서 쓰던 F-16 전투기들을 우크라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발표에서 직접 우크라 조종사를 훈련한다고 알렸다. 미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미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모리스 주방위군 공군기지에서 우크라 조종사들에게 F-16 조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훈련받는 조종사 일부는 이르면 5월에 훈련을 마칠 전망이다. 16일 미 국방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군 주방위군 공군 국장인 마이클 로 중장은 지난 13일 공군·우주군협회 전쟁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우크라 조종사 4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비행 훈련이 훈련 종료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애리조나 주방위군 대변인을 맡은 에린 해니건 대위는 미군이 미 정부의 2024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12명의 우크라 조종사를 교육하고 있다면서 해당 조종사들이 5월부터 8월 사이에 훈련을 마친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우크라 정부는 12명의 훈련 종료 시점을 오는 9월로 보고 있다. 미 관계자들도 훈련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 조종사들이 당장 실전에서 전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미 공군의 비행대대는 기본적으로 12기의 전투기가 배속되며 F-16이 일반적으로 1시간 동안 비행하기 위해 16시간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미 공군의 1개 비행대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평균 60명의 조종사와 100명 이상의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
해니건은 지금 미국에서 훈련을 받는 조종사들에 대한 예산이 이미 배정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이달 표결에서 우크라 지원용 추가 안보 예산안을 가결했다. 해당 예산안은 공화당 진영의 반대로 인해 아직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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