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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트로트·버추얼까지… 장르와 세대 초월한 '별들의 축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9 18:26

수정 2024.02.19 18:35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
동대문DDP서 이틀간 개최 성료
콜롬비아 등 글로벌 팬들 총집결
에스파 3관왕… 세븐틴 등 '대상'
선배가 후배에 시상 전통 이어가
'버추얼'플레이브 노래에 떼창도
K팝·트로트·버추얼까지… 장르와 세대 초월한 '별들의 축제'
K팝·트로트·버추얼까지… 장르와 세대 초월한 '별들의 축제'
지난 17~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K팝 선배가 K팝 후배에게 트로피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맨 위쪽부터 에스파, NCT드림, 동방신기 최강창민. 한터글로벌 제공
지난 17~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K팝 선배가 K팝 후배에게 트로피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맨 위쪽부터 에스파, NCT드림, 동방신기 최강창민. 한터글로벌 제공

"(40년차 가수) 조항조 선배님께서 상을 주셔서 더 떨리고 기쁘네요."(정동원)

'공정성' '상징성' '헤리티지'를 강조한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이 지난 17~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한터차트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처음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이 시상식은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한국 록의 전설 김종서를 비롯해 조항조, 신화 김동완, god 데니안, 원더걸스 선예, 카라 한승연, 에이핑크 윤보미, 2AM 조권 등이 시상자로 나서 'K팝 선배가 K팝 후배에게 시상'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이날 현장에는 K팝에 매료돼 콜롬비아에서 유학온 학생부터 행사 호스트로 나선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생일을 직접 축하하러 온 중국과 일본 팬들까지 다국적 관객이 함께했다.

K팝의 과거·현재, 미래가 한자리에

세대를 초월한 순간은 비단 시상의 순간뿐만이 아니었다.
K밴드의 신구 대표주자 데이브레이크와 루시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나, 저스트비가 부르는 '쏘리 쏘리'(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빌리의 '더 보이즈'(소녀시대), 템페스트의 '다이너마이트'(방탄소년단), 트리플에스의 '콜 미 베이비'(엑소), 키스오브라이프의 '스탠딩 넥스트 투 유'(정국) 등 선배들을 향한 후배들의 헌사와도 같은 무대들이 이틀에 걸쳐 펼쳐졌다.

장르적으로도 빛이 났다. 첫날인 17일에는 비비지, 템페스트, 케플러, 배너, 저스트비 등의 K팝 신인 그룹은 물론이고 이찬원, 정동원 등이 부른 트로트가 울려퍼졌다. 핑크색 차림의 이찬원 팬들과 녹색 의상의 정동원 팬들의 물결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또 남성 4중창 보컬그룹 리베란테의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졌다. 1995년 결성된 '5000만의 국민 록밴드' YB도 무대에 올랐다. YB의 '흰수염고래' 무대에서는 수상자 및 퍼포머로 나선 아티스트까지도 '떼창'에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버추얼 아티스트까지 출동했다. 무대가 아닌 영상을 통해 등장한 플레이브는 대표곡 '여섯번째 여름'을 불렀고,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면서 K팝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아이브, NCT드림 대상 영예

지난 한 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에게는 트로피가 주어졌다. 올해의 대상은 세븐틴(베스트 앨범 부문)과 스트레이키즈(베스트 퍼포먼스 부문), 아이브(베스트 송 부문), NCT드림(베스트 아티스트 부문)에게 돌아갔다. 특히 NCT드림은 바쁜 일정 중에도 짬을 내 마크와 재민, 천러가 현장을 찾았다.

마크는 "이 상을 받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다. 데뷔하고 정말 크게 느낀 것은,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게 엄청나다는 것"이라며 팬들의 사랑을 언급했다. 재민 역시 "시즈니(NCT 팬 애칭)들의 응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못 온 다른 멤버들을 대신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대상은 팬들이 준 상이기 때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에스파는 '올해의 아티스트'와 '베스트 트렌드 리더', '글로벌 제네레이션 아이콘'까지 3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븐틴과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브, 비비지 등도 2관왕에 올랐다.

호스트 최강창민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얻었다. K팝의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터차트는 31년 전 '길보드 차트'에서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차트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한터차트가 시작된 1993년은 듀스와 솔리드 등이 데뷔한 해다.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는 "한터차트는 전 세계 어느 차트보다도 방대한 'K팝 빅데이터 댐'을 구축 중"이라며 "각 국가별 소매점들의 실시간 판매량이나 음원, 소셜, 포털 등의 다방면으로 확장되는 데이터들을 모두 수집해, 더욱 정확한 아티스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오랫동안 K팝과 함께해온 차트로서 그 역사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한터뮤직어워즈'에 담아내 K팝을 대표하는, 전 세계 K팝 팬들이 함께 즐기는 시상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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