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대표격…하위 10%는 치명적 페널티
‘이재명 사당화’ 지적…“과하지욕 견딜 것”
‘이재명 사당화’ 지적…“과하지욕 견딜 것”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비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이 20일 “(당)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민주당이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 운동의 각오로 오늘 이 과하지욕(胯下之辱)을 견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공천 갈등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해당자 대부분이 비명계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은 대표적인 비명계다. 박 의원은 “당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렇게 평가 받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 경선 득표 30%를 감산하는 규정을 적용한다. 박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경선 경쟁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며 “저는 단 한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 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며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친명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 완주 의지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오늘 제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이런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고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바로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을 믿고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을 살리는 길, 정치를 바로 세우는 길을 가겠다”며 “사심이 아니라 상식이 승리하는 길을 걷겠다. 그 승리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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