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채권 규모(19일 기준)는 5조950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748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22년 1~2월 국내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794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리 고점론이 나온 지난해부터 채권투자 열풍은 본격화됐고,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자본시장에서 모든 채권금리 방향성의 바로미터가 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향후 채권을 유통시장에 매도하게 되면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채권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 채권 투자 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채권 리테일시장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리테일시장에서 우량채, 여전채 등 판매는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활용해 채권투자 안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도 인기다. 국내 주요 8개 증권사가 올해 들어 한 달 반 동안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미국 국채 총 판매액은 1조3400억원을 웃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제공하는 수익률 계산기는 채린이들의 초보 탈출을 돕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팔 때 수익률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를 위해 직접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부터 은행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안내하며, 판매로 이어지는 역할도 수행한다.
카카오뱅크의 ‘약속한 수익받기’ 채권투자 서비스도 눈길도 인기다. ‘약속한 수익 받기’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로, 종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발행어음 투자만 가능했으나 장외채권 투자도 가능해졌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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