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앞으로 12~18개월내 국제금값이 온스(31.1g) 당 3000달러,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씨티가 전망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씨티는 최근 공개한 연구노트에서 현재 온스당 201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금이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물가상승)이나 깊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50% 뛸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씨티의 북미 상품 연구 이사 아카슈 도시는 여기에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의 탈달러화는 금값을 끌어올릴 변수로 지목했다.
그동안 금 수요를 이끌어온 보석 구매 보다 탈달러를 위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러시아, 인도, 튀르키예, 브라질의 중앙은행들은 보유 외환 다변화와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 매입을 늘려왔다.
세계금위원회(WGC)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은 2년 연속으로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
씨티의 도시는 금 매입량이 2000t으로 두배 증가한다면 아주 큰 금 강세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금값 상승 변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으로 이것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 하여금 빠른 금리 인하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는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가 1% 인하로 떨어진다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금리가 떨어질 경우 매력있는 자산이 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지난 2022년부터 11회에 걸쳐 인상되면서 5.25~5.5%까지 오르며 6%까지 상승했던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이나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이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도시는 올해 전반기 평균 금값은 2000달러를 살짝 넘긴 수준, 하반기에는 2150달러를 보일 것이며 올해말에 최고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주요 산유국들인 OPEC+의 추가 감산,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는 차질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유조선들은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홍해를 피하고 있다.
씨티는 이라크가 현재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도시는 원유 공급이 취약한 국가로 이라크와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를 지목했으며 앞으로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정제시설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시는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75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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