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외 전세계 시장규모 앞서
MS·애플, 佛·사우디와 '대등'
특정기업 주도 증시 독주 우려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단 7개 종목의 총 시가총액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상장 기업 거래소 시가총액을 훨씬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MS·애플, 佛·사우디와 '대등'
특정기업 주도 증시 독주 우려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독일 도이체방크의 연구 노트에서 '매그니피센트7(매그7)'로 불리는 이들 기업들의 시총 합계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상장 기업 거래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전체 시총은 약 12조5000억달러(약 1경6730조원)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시장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중국(11조5000억달러)보다 많았다. 일본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2배나 많았고 이들보다 시장 규모가 큰 국가는 미국(50조4000억원)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총은 각각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의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시총과 맞먹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은행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그7에 몰려있는 시총이 미국과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를 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1960년대 중반 이후 S&P500 시총 상위 5위안에 포함됐던 36개 기업의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곳은 아직도 상위 50위안에 있는 점을 발견했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경제 연구 이사 짐 리드는 지난주 별도로 공개한 노트에서 현재 미국 증시를 특정 기업들이 지나치게 주도하는 것은 1929년과 2000년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그7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1997년 이후 4개월을 제외하고 상위 5위안에 있었으며 애플은 2009년 12월 이후 계속 포함됐다고 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켓은 2012년 8월 이후 2개월을 제외하고 S&P500 5위안에 있었으며 아마존은 2017년 1월 이후 줄곧 포함됐다.
새로 진입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반기부터 남으면서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여 올해 들어서만 47%나 급등했다. 리드는 매그7이 변동성이 있으며 가치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긴 하나 지난 수년간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에블린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전략가 대니얼 커살리는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으로 인해 이들 7개 기업 외에도 미 증시에 투자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비용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이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가계들이 저축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2023년에 약 3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생긴 활기 있는 고용 또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커살리는 "이 밖에 기업들이 임금 상승 속에 제품 가격을 인상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충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마진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이로인해 기업들의 이익마진이 계속 좋아진다면 지난 1년간 고전했던 나머지 S&P500 기업 493곳 중 일부 AI 관련주의 랠리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