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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1구역 시공사 다시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18:23

수정 2024.02.20 18:23

포스코-삼성물산 대결구도 가나
포스코 시공사 단독입찰 속
조합 "삼성에도 계약 제안"
높은 공사비에 참여 '의문'
노량진1구역 시공사 다시 안갯속
2차례 경쟁입찰이 무산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 1구역이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간 대결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하는 대신, 삼성물산 측에도 계약을 제안해 양사를 주민투표로 뽑는다는 구상을 내놨다.

20일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측에 시공사 수의계약 참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문선 노량진1구역 조합장은 "수의계약을 진행하려 한다"며 "현재 조합원들 중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조합 대의원회를 거쳐 삼성물산에게 수의계약 의향을 묻는 공문을 내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이를 받아들이면 총회에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를 상정해 주민 투표로 수의계약(우선협상대상자)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에선 입찰보증금을 낸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지난 15일 2차 입찰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내며 단독 응찰했다.

좋은 입지에도 시공사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공사비 때문이다. 3.3㎡(1평)당 공사비가 73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 조합장은 "만약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포스코이앤씨만 시공사 선정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시정비법상 조합설립인가 시점 후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경쟁입찰을 거쳐 선정하는 게 우선이다. 비리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자가 한 곳밖에 없으면 유찰로 본다. 다만, 예외적으로 사업이 일정 규모 이하 이거나 일반 경쟁입찰에서 입찰자가 없거나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삼성물산은 공식적으로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2차례 경쟁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 이전 절차인 현장설명회는 모두 진행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수한 위치지만 공사비가 맞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공문 관련) 적정 공사비 등 구체적 사항 검토 후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 730만원을 제시하고 조합 유이자 사업비와 공사비 5대5 상환, 조합원분담금 입주 시 90% 납부,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 등을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 결정을 존중하고 향후 진행에 맞춰 노력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 끝에 입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공동주택 2992가구,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을 짓는 총 공사비 1조900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지하철1·9호선 노량진역과 가깝고 여의도·용산·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총 8구역으로 나눠진 노량진 재정비촉진구역 중 공급 가구도 가장 많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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