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얼마전 조희연 교육감은 “대한민국의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한 번 더 깊은 아량을 베풀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 말은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피해자가 왜 가해자에게 아량을 베풀어야 하느냐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는 마치 학폭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며 대중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 말은 며칠 지나지 않아서 현실이 되었다. 이강인이 사과하고 손흥민이 받아주면서 일은 순식간에 풀렸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극적 화해를 이뤘다. 이강인이 직접 런던까지 찾아가서 사과하면서 손흥민이 직접 이강인을 끌어안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었지만, 선배님들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이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살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손흥민의 행동에 네티즌들은 찬사를 보냈다.
"항상 응원한다. 캡틴 손의 품격은 누구보다도 높다", "이 형은 진짜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천사가 따로 없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눈물 납니다. 역시 쏘니" 등등 무려 2.5만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강인은 “식사 자리에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 누구보다 아시안컵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흥민이형의 간절함을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팀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한 분 한 분 선배들 모두에게 사과드렸다. 앞으로 흥민이 형과 선배들, 그리고 동료들에게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라고 다짐했다.
불과 어제까지 손흥민의 SNS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이강인의 팬들과 손흥민의 팬들이 서로 뒤엉켜 비난하기 바빴다.
하지만 손흥민의 넓은 마음이 막내 이강인의 허물을 덮으며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탁구 게이트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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