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오피스텔 전용 99㎡는 지난 1월 보증금 5억원에 월 200만원에 월세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이전은 5억원에 월세가 150만원이었는데 재계약을 하면서 50만원 상승한 것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월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처음으로 6%대를 넘어섰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6.01%로 집계됐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6%대 돌파다.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2020년~2021년 4%대에서 지난해 1월에는 5.56%로 상승하더니 6%대 벽마저 넘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가 8.26%로 가장 높았다. 서울 5.64%, 경기 6.11%, 인천 6.10% 등을 기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 1월에 서울서 체결된 오피스텔 전체 전월세 거래는 총 7430건으로 이 가운데 63%인 4679건이 월세였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12%로 조사됐다.
전월세 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진다는 건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셋값이 그만큼 올라간다는 뜻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세가와 매매가는 장기간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매매가는 2022년 7월부터 전세가는 2022년 8월부터 하락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매매 및 전세가 동반 추락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지만 월세 시장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오피스텔 임대차 수요가 월세로 더욱 쏠리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을 받느니 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떨어지면 전월세 전환율도 다소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깡통전세 두려움으로 월세 선호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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