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법무부를 통해 독일인 A씨(61)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고 국내 송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인터폴은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으로 한국인 약 2100명으로부터 407억원을 가로채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폴란드인 B씨(49)를 이탈리아에서, A씨를 그리스에서 각각 검거했다. 지난해 8월 피의자의 전자지갑에서 수상한 자금 거래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를 중심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인터폴과 국제 공조를 해왔다.
다만 검거됐던 B씨가 도주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과 협조해 B씨 검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6~2020년 무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업체인 '퓨처넷'에 투자하면 70% 수익을 보장한다며 수천명의 국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뒤 40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퓨처넷은 지난 2012년 폴란드에 설립된 다단계 회사다. 업체는 '퓨처 애드프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정의 광고팩을 구입하고 회원으로 가입한 뒤 퓨처넷의 웹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 업체는 신규 회원과 투자 금액을 모아오는 만큼 기존 회원들에게 수당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가상자산 총액인 1600여억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를 인용받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1600여억원은 싱가포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검거 과정에서 한국 경찰의 역할과 국내 피해자 규모를 고려해 국내 송환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국내 송환 이후 범죄 수익액 중 많은 부분을 국내 피해자들에게 환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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