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을 혼합하여 창조되는 하나의 통합적인 예술을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지난 30여년간 탈모치료 외길을 걸으며 ‘모발이식’을 종합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이는 모발이식이 탈모 형태, 탈모 범위, 채취 가능한 모낭 수, 디자인의 미용적 관점, 환자의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며,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탈모치료가 가능하다.
모발이식은 모발의 공여부에서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뉜다.
여기서 공여부는 탈모가 진행되어도 모발이 탈락하지 않는 후두부와 측두부를 말한다. 반대로 수여부는 안드로겐 탈모나 외부 압력 등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모발을 옮겨 심게되는 부위를 뜻한다.
절개 모발이식은 공여부의 일정 면적 두피를 절개한다. 또 떼어낸 피부 조직에서 이식할 모낭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모발이 있는 공여부에서 일적선 형태로 절개하여 모발을 채취한다. 이후 모발을 채취한 부위의 피부 끝과 끝을 꿰매 봉합하게 된다.
절개법은 모낭 채취 시간과 이식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식하는 모발의 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절개에서 봉합까지 적게는 1~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여부 절개 부위의 주변 머리카락을 면도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와 이식모발 성장 예측이 수월한 편이다.
또한 한번에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 가능하며, 수술도 쉬운 편이라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다.
다만, 절개법의 경우 비절개법 대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다소 회복시간이 길다. 두피를 절개해 모발을 채취하기 때문인데, 이는 흉터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무흉터 봉합술이나 많은 임상사례를 경험한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공여부의 두피를 절개하지 않는다. 대신 펀치로 필요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절개법과는 달리 공여부 손상이 거의 없으며, 7일 이내의 빠른 회복 기간을 장점으로 꼽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넓은 공여부에서 건강한 모낭을 선택적으로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교적 적은 양의 모발이식을 진행할 때 유리한 방식이다.
하지만 비절개법은 전문 모낭 관리사가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기 때문에 모낭 채취 시간이 길고 비교적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모발이식에 있어서 절개법과 비절개법은 탈모원인, 공여부의 상태, 소요 시간, 비용 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모발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해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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