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관련 현행법상
이통사, 선관위 등에 무작위 가상번호 제공
가입자, 가상번호 제공 거부 요청 가능
다만 가상번호 外 별도 경로서 번호 직접 수집됐다면
수신번호 일일이 차단하는 수밖에
이통사, 선관위 등에 무작위 가상번호 제공
가입자, 가상번호 제공 거부 요청 가능
다만 가상번호 外 별도 경로서 번호 직접 수집됐다면
수신번호 일일이 차단하는 수밖에
그런데 말입니다. 이와 관련된 수신 빈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통사에 가상번호 제공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정당이나 기관이 가상번호 외 별도 채널에서 수집한 번호로 발신하는 경우엔 일일이 해당 번호를 차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뜨거운 여론조사 전화 차단 방법 및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에게 전화를 어떻게 걸게 되는지, 배경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공직선거법 및 공직선거관리규칙은 이통사가 각 가입자의 이동전화번호를 여론조사기관에 제공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당 및 선거여론조사기관이 당내경선 및 선거여론조사를 위해 가상번호를 요청하면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무작위 추출해 가상번호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통사는 가입자의 번호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가상번호로 변환해 기관에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자의 별도 정보는 노출되지 않습니다. 가입자의 번호는 '0501-xxxx-xxxx' 형태로 임의 생성되고, 가상번호를 요청한 기관도 지정된 기간 동안에만 해당 가상번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번호 추출 대상은 2006년 4월 11일 이전 출생자입니다.
이통사는 현행법상 해당 사안을 공지하고, 이와 함께 가입자가 가상번호 제공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SK텔레콤입니다. SKT는 T월드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앱), T월드 지점, SKT 고객센터(114)를 통해 거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1547로 전화를 걸어 1번을 누르고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차단할 수 있습니다.
KT도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전화 가상번호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실 경우 KT 고객을 위한 무료 수신거부전화, '080-999-1390'으로 접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KT는 이외에도 스팸 번호 차단 부가서비스 '후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080-855-0016'에 전화를 걸어 1번을 누르면 자동 차단 처리됩니다.
이통사별로 거부 신청 가능 시간이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SKT를 기준으로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거부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통3사 모두 한 번 가상번호 제공 차단 의사를 표시한 가입자 번호에 대해선 가상번호 제공이 지속적으로 차단됩니다. 즉 한 번 거부 의사를 전달하면 그 의사를 철회하기 전까지 가상번호 제공은 차단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번호를 변경한 경우엔 이 같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합니다.
이 같은 방법은 이미 SNS 상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일부는 '비례대표', '예비후보', '여론조사', '공천', '선거운동정보' 등 스팸차단문구 리스트까지 공유하고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문자 설정에 들어가면 '차단 문구 관리'를 통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알뜰폰은 가상번호 제공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실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무작위로 010 뒤 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돌리는 사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가상번호 제공을 거부해도 별도의 채널 또는 방법을 통해 전화를 받게 될 경우의 수는 남아 있습니다. 정당·기관·대행업체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별도로 번호를 수집한 경우엔 전화나 문자를 막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개별 번호를 일일이 차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 전화를 사전에 원천 차단하기는 불가능한 셈인데요.
무분별적인 번호 수집 및 활용 등으로 높아지는 선거철 유권자의 피로도. 관련 법·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IT 한줄평: 여론조사 전화가 반가운 날이 오기를
"그런데 말입니다..." IT 관련 정보·소식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때로는 더 깊게 전달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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